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도로 일부가 갈라지고 내려앉아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구간 약 40m 길이, 폭 3㎝의 균열 및 침하 현상과 상수도 배관에서 물이 새는 것이 발견돼 인근 400m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아파트 시공사인 아이에스 동서와 영도구청 측 의견에 따라 도로를 부분 통제하고 차량을 통행시켰지만,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침하한 도로 전체를 통제했다.
동삼동 외나무약국에서 덕수탕까지 500m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돼 시내버스와 차들이 우회했다.
영도구는 상수도사업본부와 아이에스 동서 측과 함께 굴착기로 균열이 난 도로를 파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당국은 아파트 공사로 인해 지반이 흔들렸거나 상수도 누수로 인한 균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계측기로 지반 기울기를 측정해 추가 균열 가능성도 파악하고 있다. 균열이 발생한 도로는 1천20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장 바로 옆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 착공을 시작해 현재 일부 구간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균열이 생겼다는 최초 민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접수됐으나 또 다시 큰 균열이 생긴 것을 두고 주민들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진행된 땜질식 공사가 화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앞선 미세한 균열과 관련해 민원이 계속되자 구는 시공사 측에 요청해 지난 18일 도로포장 공사를 진행했다.
해당 지점을 지나는 버스기사 이모(45)씨는 "균열이 있었을 때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땜질 포장 공사를 해 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1차 균열이 있을 때 철저히 조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틈에 빗물이 들어가면 추가 균열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장 공사를 했다"며 "정밀조사를 하려던 시기에 큰 균열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도구에서는 지난 6월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흰여울마을 신축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인근 도로 일부가 침하, 절영로가 2달 가까이 통제돼 시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남수 기자 safe@119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