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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되지 않은 1건의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기사승인 2019.01.17  1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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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11월 정부합동 타워크레인 중대재해예방대책 발표 이후 신속한 대책 이행과 점검으로 작년 2018년에는 타워크레인 중대사고, 즉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는데요.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연도별 타워크레인 중대사고 건수와 사망자는 ‘13년 5건·6명, ’14년 5건·5명, ‘15년 1건·1명, ’16년 9건·10명, ‘17년 6건·17명, 그리고 ’18년에는 0건·0명으로 발표됐습니다.

해당 통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타워크레인 중대사고 발생 건수와 그 사망자 수가 등락을 계속해왔다는 점과 그 중 ‘15년에는 1건의 사고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는 부분입니다.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등 산재예방당국은 고강도 점검 등 예방활동으로 작년 중대사고 0건, 사망자 0건을 기록했다고 자축했습니다.

2015년도 타워크레인 중대사고도 눈에 띄게 적었던 것은 ‘정부합동 타워크레인 중대재해예방대책’ 전이었던 당시에도 유독 예방과 점검을 철저히 해서였을까라는 의문이 일분 들지만, 바로 그 다음해인 ‘16년에는 다시 9건의 중대사고와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등락을 계속하는 수치가 그에 대한 대답이 되는 듯 했습니다.

사망사고 ‘제로’라는 더 바랄 것 없이 완벽한 기록은, 중대사고가 1건에 불과했던 2015년처럼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조금 이르게 축배를 든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대통령이 지난해 타워크레인 사망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던 신년사가 끝나기 무섭게 그 사흘 뒤인 14일,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지식산업센터의 한 민간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타워크레인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사고는 주차타워 마감작업을 위해 건축자재를 오르내리던 무인 타워크레인에서 쇠 파이프 등이 중심을 잃고 쏟아져 작업 중이던 두 명의 근로자를 덮쳤고, 이에 하청업체 J사 김모(54)씨와 김모(50)씨가 10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망사고가 정부가 타워크레인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발표했던 2018년에도 있었는데요.

'18.11.23. 청주시 용담동의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현장

작년 11월 23일 오전 10시 36분경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에 묶여있던 철근 거푸집이 3m 아래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이모(53)씨를 덮쳐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과 철근 거푸집을 연결하는 벨트가 풀리며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봤는데요, 해당 사고는 타워크레인 작업 중에 발생한 사고였지만 고용노동부의 타워크레인 중대사고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타워크레인 작업 중에 발생한 사고였음에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워크레인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사고만 (타워크레인 사고 분류에) 포함된다”며, 청주 타워크레인 사망사고에 대해 “자제 인양방법의 문제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타워크레인 사고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타워크레인에 기인한 사고로 타워크레인 장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에 연결됐던 철근 거푸집의 낙하는 자제(벨트)탓이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아니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타워크레인 사고’라고 한다면 타워크레인 작업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생각되는데요. 고용노동부의 집계기준은 달랐습니다.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0’였던 지난 해에도, 타워크레인으로 인양하던 2.5t 철근더미가 인근 주택 옥상으로 떨어져 주택난간과 창문을 부수고, 타워크레인 30m 높이의 붐대가 휘었으며, 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공사장 가림막을 부수고 넘어지면서 차량 2대와 유선 케이블을 끊는 등 타워크레인 사고는 잇따랐습니다.

지난 달 13일, 부산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차량 2대와 유선케이블이 파손됐다.

안전제도 정비와 점검 등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안전의식을 되새겨보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연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제로’. 다시 한 번 안전의 축배를 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승용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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