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작년 5월에 이어 9개월 만에 또 다시 폭발사고가 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8시 42분경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립동 직원 2명과 품질검사 직원 1명이 숨졌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후 한화 대전공장에 전면 작업중지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한화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에도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작년 사고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장에서 2명이 사망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근로자 중 3명도 끝내 숨지고 말았다.
9개월 사이 2건의 폭발 사고로 사망자만 총 8명이 나온 것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폭발사고가 발생했기에 안전관리 소홀 등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14일에 발생한 폭발은 115㎡ 규모의 이형공실 지붕을 날렸고,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시설을 파손시켰다. 소방당국이 진압하기 전까지 40여 분간 화재도 이어졌다.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날 폭발은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이형작업' 중 발생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집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잇따르는 폭발사고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한 시민은 "대형 폭발 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 인근에 이렇게 위험한 시설이 있는 만큼 기업에서 안전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안을 토로했다.
한화화약 방산부문 대표이사는 사고 당일 오후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아침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이 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한 것으로,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군사시설'에 해당해 원인규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