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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여명 안구통증과 구토··· 한화토탈, 이틀연속 유증기 유출

기사승인 2019.05.20  1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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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공장에서 유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 32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1시 17분경 서산에 위치한 한화토탈 공장에서 '스틸렌모노머' 공정에 사용되는 대형 탱크로부터 유증기가 다량 분출돼 인근 주민들이 구토·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의 합성수지 제조에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물질이다.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기관에서 2B등급으로 분류된 발암성 물질이다.

사고는 이 물질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대형 탱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와 합동방제센터 등이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유증기 발생을 차단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유증기는 대기 중으로 퍼진 상태였다.

사고 당일 한화토탈 측은 유증기 유출 직후 주민들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었던 인근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화서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로 인해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320명을 넘어섰다.

▷불안한 사고전달체계··· 피해 키웠다

일각에서는 시의 재난전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민 대부분이 당일 낮 12시 30분경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를 언론방송을 통해 한참 뒤 알게되거나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산시는 사고 발생 직후 이장 및 통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의용소방대원 등 260여명에게 '주민 외출 삼가' 등의 내용을 휴대전화 안내문자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산읍과 지곡면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에게는 각 가정에 설치된 마을 방송시설을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곶리의 한 주민은 "요즘 같은 농번기 대낮에 집에서 한가하게 방송을 들을 주민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시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정보전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마을 방송을 통한 사고 발생 전달체계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가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려면 개인정보, 즉 휴대전화번호 수집에 대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맹정호 서산 시장은 20일 서산시청에서 열린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관계자 회의'에서 "시장으로서 한화토탈에 유감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17일 사고 직후 시에 연락하지 않았다. 시장인 저도 시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고 사실을 알았다"며 "앞으로 사고 발생 사실을 시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사고 이튿날 유증기 또 유출··· 주민들 '분통'

한화토탈은 사고 하루만인 지난 18일 새벽 4시경 유증기 유출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탱크에서 잔존물 일부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다시 유출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화토탈 측은 탱크에 소화약제를 투입하는 등 자체 진압을 통해 3시간 40분 만인 오전 7시 30분경 유증기 유출을 최종 차단했다며 추가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사고에 대죽1리 마을 이장 김기의 씨는 "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어지러운 것은 물론 구토까지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공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과 안전경영에 더욱 노력해 사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유증기 유출로 직접 피해를 입으신 대산읍 주민들, 협력업체와 당사 직원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한편 환경부는 19일 사고탱크 내부의 잔존물질을 조속히 제거토록 조치하고,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재 서산 합동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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