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안전신문DB | 건설현장 |
아파트 건설에서 철근과 콘크리트 등으로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았다며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 중단은 원자재인 철재·목재·합판 가격이 35년 만에 최대치로 폭등한 가운데 인건비까지 덩달아 상승해 일을 할수록 업체들에 적자만 쌓이면서 촉발됐다.
19일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이하 철콘연합회)는 전날 서울에서 회원사 전체회의를 열고 무기한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참여 회원사는 호남과 제주의 철콘연합회 52개사, 대전·세종·충청 철콘연합회 9개사, 대구·경북 철콘연합회 19개사, 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회 21개사 등이다. 가장 많은 회원사가 있는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88개사 중 일부만 참여하기로 했다.
전국 철콘연합회가 전체 셧다운에 돌입하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전국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600여 곳은 공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파업을 결의한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는 원청사와 연합회 간 단가조정 협상을 21일까지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며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지역 건설현장을 포함해 전국 200여 현장 공사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철물·각재·합판 등 가격은 50% 가량 상승했으며 기타 잡자재 가격도 40% 가량 올랐다. 실제로 철근의 원료인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었다.
현대제철의 철근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던 자재는 현재 99만1000원으로 30만원 가량 상승했는데, 여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폭이 평년 수준이라면 고통을 감당할 수 있지만 35년 만에 자재값이 최대치로 폭등하는 바람에 계약체결 전 단가로는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원·하청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단가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