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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전국동시다발 산불, 종합대책 시급

기사승인 2023.03.14  1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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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니스트(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남부 지역이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일요일 일부 지방에서 비가 내렸지만, 바짝 마른 산림을 적시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3월 1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243건으로 소중한 산림 328.3ha를 태웠다. 올해 들어 70일 사이에 최근 10년간 연평균 발생 535.4건의 45.4%나 발생했다. 평년보다 1.5배 많은 발생건수 이자 1월 38건, 2월 114건으로 한 달 사이에 3배나 급증했다. 3월에도 12일 만에 91건이나 발생하였고 하루에 전국 10곳에서 동시 발생하는 등 산불이 빈발(頻發)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65%가 봄철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피해 상황까지 우려를 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주말에만 해도 무려 20여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자원을 불태웠다. 지난해 3월에도 피해면적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이 11건이나 발생했고, 이 가운데 울진·삼척 산불은 3월 4일부터 13일까지 무려 213시간이나 불타 역대 최장기에 최대 피해면적을 기록했다. 산불 급증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소방당국이 올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3~4월 두 달로 늘린 것은 이 같은 증가세를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산불은 740건이 발생하여 이전 10년 평균인 535.4건보다 27.6%인 204.6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산불 피해면적은 10년 평균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지난 3월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서 난 산불 발생 후 20시간 동안 축구장 230개 면적을 태우고 주불이 잡혔다가 10일 재발화해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기후변화로 산불 규모와 건수가 급증고 있는 데다 산불이 빈발하는 봄철에 들어 있어 산불에 대한 종합대책이 시급하다.

산불은 덥고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이 원인이지만 산불이 많아지고 대형화·장기화하는 것은 기후위기와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도 극한 기후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산불 등 대형 재난을 촉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 고온, 가뭄 일상화, 이른 시기 강풍. 온도가 높아지고 습도는 줄어들고, 바람 세기는 증가하면서 산불을 확대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전망은 더 암울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해 2월 내놓은 ‘2022년 글로벌 산불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토지사용 변화로 전체 산불 중 대형 산불 비율이 2030년 14%, 2050년 30%, 2100년 50%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대형 산불이 11건이나 발생한 것을 보면 산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위험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을 분석해보면 연평균 발생 535.4건 중에서 32.57%인 174.4건이 입산자 실화였고, 12.79%인 68.5건이 쓰레기 소각이었으며, 5.62%인 30.1건이 담뱃불 실화였고, 5.58%인 29.9건이 주택화재 비화 순으로 발생하였다. 나머지는 기타로 통계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듯 산불 발생 주된 원인이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와 같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주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이나 영농부산물 등을 소각하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삶의 터전을 지키는 최선의 대비책이란 것을 강조한다.

산불은 인명·재산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넘어 자연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산림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산불 예방이 중요한 만큼 산림·소방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산불 예방·감시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산불은 어느 한 시점이나 한 기관이 나서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가적 차원의 범국민적 산불 예방이 첩경이다. ‘산소기지(山消氣地 │ 山림청·消방청·氣상청·地자체) 공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산소기지(山消氣地)’ 중심의 공동대응·합동작전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소중한 산림자원으로 보호하고 지켜야만 한다.

유사시 ‘산소기지(山消氣地)’의 기관별 연락관을 행정안전부에 파견 상황 전반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통제·관리하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로 작동하는‘산불 워룸(War room)’을 설치하여 즉각 가동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하여 신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By failing to prepare, you are preparing to fail)”란 벤자민 플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선각(先覺)을 떠 올리고 곡돌사신(曲突徙薪)의 심정으로 거안사위(居安思危)와 초윤장산(礎潤張傘)의 지혜 그리고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상두주무(桑土綢繆)의 혜안으로 봄철 산불 다발기 예방과 상황관리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박근종 칼럼니스트(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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