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최근 폐기물 복토에 필요한 토사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를 한시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로 공공 건설현장에서의 토사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긴급 대책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으로 이어지기 위해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장기적 대책 마련
공사의 민간 토사 활용 방안은 당장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건설경기의 변동성과 토사 수급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공공과 민간 협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토사 확보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건설 폐기물의 재활용을 활성화하거나 매립지 인근 지역에서 토사를 확보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품질 관리 기준 강화
민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는 성분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아 매립지 운영의 환경적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토사 반입 전 엄격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토사 품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 강화
민간 토사 반입은 운송 과정에서 교통 혼잡, 먼지 발생 등 지역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진행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번 조치의 필요성과 이점,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 없이 추진될 경우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공공 참여와 투명성 확대
이번 조치가 민간 기업의 신청과 현장 실사 결과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공사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반입된 토사의 출처, 품질 관리 현황, 그리고 복토 작업의 진행 상황 등을 시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여 신뢰를 얻어야 한다. 투명성이 확보될수록 공사의 신뢰도와 정책의 정당성이 강화될 것이다.
기술적 혁신 도입
토사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복토 작업의 기술적 혁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체 복토재 개발이나 폐기물 자체의 환경적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도입이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토사 의존도를 줄이고 매립지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민간 토사 활용 조치는 단기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은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토사 수급 방안과 품질 관리,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병행해야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매립지 운영의 안정성을 넘어, 환경과 주민 모두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공사의 이번 조치가 이를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김현남 대기자 safe@119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