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미국 청소년 휩쓴 신종 전자담배 '쥴' 국내 출시··· 보건복지부, 단속개시

기사승인 2019.05.30  17:21:34

공유
default_news_ad1

"니코틴 중독 만성 흡연으로 이어질 우려 있어"
보건복지부, 식약처에 성분 분석 의뢰 예정
국민 건강 위협받는 시장경쟁, 해법 마련해야

지난 24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 출시되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과 함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다.

USB와 비슷한 생김새의 이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는데, 사용자는 이 수증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기존의 연초를 대신한다. 

쥴은 다른 전자담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전자담배시장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쥴은 심플하고 가벼우면서 디자인까지 고려해 '예쁜 담배' 우려를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디자인된 전자담배가 기존 연초의 대체제 역할을 넘어 비흡연자, 청소년 등에게 새로운 구매욕구를 갖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청소년이 타깃? 국내서도 '쥴링'(Juuling) 이어질까 우려···

담배를 연상시키지 않는 디자인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청소년 니코틴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쥴은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쥴을 이용해 흡연한다는 뜻의 '쥴링'(Juuling)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는 지난해 중고등학생 흡연자가 490만명에 달해 2017년보다 38%나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쥴과 같은 신종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또한 CDC는 미국 고교생 가운데 전자담배를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20%에서 28%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다음 달까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청소년에 대한 쥴 판매를 단속한다고 밝혔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들의 신종담배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만성 흡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지역사회와 학교, 가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쥴, 인체 안전성 정확히 밝혀진 바 없어

전자담배의 액상은 주로 니코틴과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과 향료 등으로 구성되지만 이들의 비율이나 그 외 첨가되는 성분에 대해 알 수가 없다. 또한 이것이 수증기가 돼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어떤 유해성을 띄는지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럼에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대체제로 인식되면서 인체에 덜 해롭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는 현실이다.

쥴의 개발사인 쥴랩스는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100%라면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은 5%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건강을 생각할 경우, 전자담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심혈관연구소의 조지프 우 연구팀이 전자담배의 향료가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쥴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폐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혈관 세포를 전자담배의 향료와 막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의 혈액에 노출 및 접촉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의 향료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혈관 기능장애를 촉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에 사용된 세포들은 새로운 혈액을 만들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 손상 징후를 보였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신종담배 쥴이 국내 출시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 분석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담배 전성시대··· 근본대책 속히 마련해야

쥴과 같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적은 유해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하기엔 어려움이 뒤따른다. 니코틴이 포함된 순간부터 강한 중독성 물질을 흡입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KT&G는 최근 쥴의 국내 출시일에 맞춰 비슷한 제품인 '릴 베이퍼'를 선보였다. 전자담배업계가 국내 시장점유율을 두고 다투면 국민건강에 피해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이 제품의 장점만을 내세우며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없애려 들수록 소비자의 충분한 유해성 인지를 위한 제도개선 등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제품의 원료, 첨가물, 연기 등에 포함된 유해성분 정보를 정부에 제출토록 의무화, △유해성분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 △유해성분이 기준을 초과하는 담배에 판매 금지 처분 등의 새 규제를 담은 '담배사업법·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제안들은 유해성분 함량 기준 등 상당부분 합의를 필요로 해 본회의 통과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원동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1 2
default_side_ad3
default_side_ad2

국민안전방송

1 2 3 4 5
item35

일반기사

item43

산업안전 켐페인

1 2 3 4 5
item39

일반기사

그때 그 사건 영상

1 2 3 4 5
item36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