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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폭력 피해학생 의식 되찾아··· "말·식사 불가능한 상태"

기사승인 2021.01.05  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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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합성=이은 기자 | 학교 안전

격투기 실전 경기인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을 당한 고등학생 피해자가 의식을 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인천 영종도 지역 맘카페 '영맘'에는 피해 학생 A군의 아버지가 올린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일반 병실로 옮겼다"며 "왼쪽 손과 팔을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긍정과 부정의 뜻을 표현하는 등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고 저희를 보고 미소도 지었다"고 전했다.

다만 A군은 현재 좌뇌가 손상돼 오른쪽 눈·팔·다리에 반응이 없는 상태며 말하거나 먹는 등 기본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뇌가 손상돼 수년간의 재활 치료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A군의 아버지는 "골든타임을 놓쳐서 그런지 아주 더디게 차도를 보인다고 한다"며 "보인이 여기 와 있는 이유를 어리둥절해 하며 상황을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치의 선생님은 (아들의 상태가) 천천히 돌아올 수도,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아들이 병상에서 일어날 때까지 힘을 내겠다"며 "아들 일을 계기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도 전했다.

'영맘' 카페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천577명이 3천465만원을 모금해 A군의 치료비를 보탰다. 시민들은 모금에 참여하면서 '아들아 내일은 일어나렴', '아들아 밥먹자!' 등 응원의 메세지를 함께 보냈다.

한편, 지난해 12월 28일 A군을 폭행한 B군 등 고교생 2명은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3시경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내 주민 체육시설에 몰래 들어가 피해자 A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가해학생들은 피해자에게 격투기 '스파링'을 한다며 보호장구를 씌우고 2시간 40분 가량 번갈아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을 설명하며 가해자 B군 등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A군에게 물을 뿌리고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녔다고 전했다. B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스파링을 하다 발생한 사고"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부모는 이 청원을 통해 학교폭력 재발방지책 마련과 가해자 처벌 등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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