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세라믹기술원 제공 | 내진성능 평가 현장 |
진도 10의 강한 지진에서도 버틸 수 있는 전통 한식 기와가 등장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주)고령기와와 공동연구를 통해 강한 지진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내진기와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흙을 주원료로 만들어져 단열효과가 뛰어나며 '암기와'의 고정턱과 '숫기와'의 돌출턱 및 내·외부요홈 등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구조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기와와 숫기와의 결합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고령기와는 결착구조 방식의 디자인과 소재, 공정기술에 관한 연구 등을 담당했다.
연구팀이 지난 2019년 2월과 2020년 7월에 국토교통인프라운영원 산하 지진방재센터에 내진 성능 평가를 의뢰한 결과 이 기와는 진도 1~10의 인공지진파 조건에서도 변형이나 파손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김병주 고령기와 대표는 "재난 안전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내진 성능을 갖춘 전통한식 내진기와를 개발했다"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약 30년간 총 914회의 지진이 있었으나 최근 10여년간은 발생 횟수가 증가해 972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러한 지진으로 한옥 기와가 파손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문화재가 손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한편, 국내 점토기와 시장은 2011년 5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636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산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박상분 기자 safe@119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