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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밸브 닫혀있어··· 人災’ 9명 사망, 5명 중경상

기사승인 2018.08.23  15: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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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제조공장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9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4층에서 근무하고 있던 정모(51·여)씨와 김모(54·여)씨 등 여성 근로자 6명과 남성 3명 등 총 9명이 숨졌으며, 5명이 중·경상을 입어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상자들은 불이 난 사실을 알고도 불이 삽시간에 번져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4층에는 23명이 있었지만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대낮에 발생한 화재인데도 비상구 쪽으로 이동조차 못 한 셈이다.

또 다른 근로자 4명은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를 뒤덮자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 이 중 2명은 숨지고 2명은 크게 다쳤다.

최초 신고자와 목격자들은 “4층 PCB(인쇄회로기판) 검사룸 천장에서 갑자기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짧은 시간 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현장 스프링클러 미작동과 인화성 물질 유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2차 감식결과, 화재 당시 4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배관과 연결된 밸브가 잠겨 있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공장 내부에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성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전자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도 유독가스를 대량 방출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4층 내부를 보면 불에 탄 곳이 많지 않다"며 "천장 우레탄폼을 타고 불길이 번지고 유독가스가 퍼진 탓에 일부 근로자가 화재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대피가 쉽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일전자 김경환 이사는 전날 오전 길병원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연 화재 개요 브리핑에서 "4층에는 스프링클러 32개가 설치돼 있었다"며 "올해 6월 29일 소방 점검 결과 4층과 관련한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세일전자는 올해 6월 한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에 종합정밀 점검을 의뢰했고, 공장 건물 1∼3층에서만 지적 사항을 받았을 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4층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아 관할 소방서에 알렸다.

경찰 수사본부는 세일전자의 자체 소방점검 일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인천시 건축계획과에 현장 합동점검을 의뢰해 관할 구청에 신고한 공장 도면과 실제 구조가 같은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1∼2차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 차례로 소환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어 경비원과 비상벨 관리업체는 물론 현장에서 대피한 직원들을 상대로 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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