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풀 수 있도록 인천 소방학교에 스트레스관리과정이 올해 처음 신설됐다.
인천소방학교는 지난 25일부터 제1기 스트레스관리과정을 개설해 24명의 교육생을 선발,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5~6월 소방청에서 전국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됐다. 소방관들의 심리조사 결과 2천704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자살 위험군은 2천453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울증 위험군도 2천203명에 달해 소방관들이 직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간 군, 경찰, 해경 등이 심신건강수련원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대원들의 정신적인 환기를 돕는 것과 달리 소방은 한 곳도 이러한 수련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러한 환경에서 스트레스관리과정이 개설된 것은 소방이 자구적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과정에는 인하대병원 직무스트레스클리닉 박신구 교수를 필두로한 심리상담과 자살예방교육이 편성됐으며, 건강한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미술과 음악, 커피, 목공클래스 등도 마련됐다.
인천소방학교측은 전 직원 설문을 통해 내년도에 이 과정의 확대 편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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