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레미콘 논란이 일자 중소레미콘 업계가 레미콘 품질관리를 위한 논의에 나섰다.
오는 26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레미콘연)는 전국 500여 중소레미콘 회원사들의 품질실장들을 모아 ‘회원사 품질책임자 대상 품질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품질교육에서는 불법·불량골재 사용으로 인한 레미콘 저품질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품질 저하를 유발하는 중소레미콘업체 간 과당경쟁을 자제할 대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레미콘연은 품질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레미콘 단가의 적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레미콘연은 이번 교육을 통해 현재 나타나고 있는 레미콘 품질 문제의 심각성을 품질책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레미콘 품질을 둘러싼 건설사와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바다골재 채취를 규제하자 골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레미콘사들이 불량 골재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레미콘사들이 레미콘 제조 과정에서 마사토(진흙)를 섞어쓰는 등 레미콘 품질 우려가 높아진 게 현실”이라며 “유기물이 많이 섞인 마사토를 쓰면 콘크리트 강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지만 정부 단속만으로는 일일이 가려내기 힘든 탓에 여전히 불량골재가 상당량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불법 골재를 쓰거나 시멘트 함량을 줄인 불량레미콘이 남용되면 시설물 부실 및 하자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레미콘기업 전체가 비판을 받게 된다”며 “범레미콘업계 차원에서 이번과 같은 품질교육에 더해 제대로 된 레미콘을 공급하기 위한 자구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콘크리트 골재용 모래의 토분 함유량은 기준은 1% 이하다. 입도, 밀도, 조립도 등 골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모래가 레미콘 타설에 쓰이면 콘크리트 강도가 제대로 안 나와 부실공사와 품질 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
국문걸 기자 safe@119news.net